기획전시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하여> 展 천현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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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림박물관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22-03-11 16:56본문
안녕하세요 김해한림박물관 학예연구실 입니다 :)
저희 김해한림박물관의 2022년 첫 번째 기획 초대전을 안내드립니다.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하여> 천현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네 가지의 테마(Thema)를 다루고 있으며,
천현심 작가의 시선을 통해 마주한 세계를 엿볼수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첫 번째,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하여-
나는 유명해지고 싶지않다. 다만 그림을 아주 잘 그리고 싶었다.
나의 그림이 그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를, 더나아가 자신이 가진 상처를 돌아보며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용서의 마음을 갖게 한다면 하는 감상 정도의 욕심을 내어본다.
그림을 그리며 감사하고 행복하고 때론 천천히 서두르며 준비한 작품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공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시간이기를 바란다.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용맹스럽고, 거침없는 용기가 가득한 한 해를 기원하며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었음을 되새겨
보며 좋은 날 좋은 곳에서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두 번째, 둥 지
나에게 둥지란 소재의 회화성이 좋아서 헝크러져 있지만 규칙이 있고, 계획이 있고, 생존의 시작이 있는 의미 또한
매력 있는 것에 선택되어진 그림 소재이다.
생존을 위해 작은 나뭇가지, 깃털, 지푸라기를 수 백, 수 천번 물어다 엮어 그 속에 생명을 키운다.
처음 작업 시 둥지의 회화성에 집중하여 표현하였지만, 작업이 진행될 수록 그 속에 봄이 오고 바람이 불고, 생명이 태어나고
빈 둥지를 남겨두고 도약하고, 둥지 속에서 시작과 꿈과 희망, 때로는 순응하며 때로는 격렬하게 지내온 시간들이
나의 그림 속에 담겨져 있다.
세 번째, 참 새
이제 반 백을 살고도 몇 년이 더 지난 세월
문득 출근하는 아침 내 앞을 포르륵 날아가는 참새를 보고는
까마득한 아- 아주 어린시절 그 때도 내 앞을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그 크기 그대로 내 앞을 날아가던 그것이 바로 너였구나.
불현듯 드는 마음과 설레임으로 참새가 내 캔버스에 들어왔다.
참새는 예로부터 까치와 함께 기쁜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라 한다.
귀여운 몸짓과 앙증맞은 크기, 그러면서도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으며
야생에서 인간과 도시와도 공존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참새를 보며 또 한번 용기를 배워본다.
소남이라는 도자기를 만드는 친구가 있다.
14세 어린 나이에 도예에 입문하여 수 십년 한 길을 걸어온 도예가.
그가 만든 차 사발에 가득한 차 향에 나비가 그의 꿈을 응원하듯 내려 앉는다. 소남에게 이제 따뜻한 봄을 선물하고 싶다.
차 향을 맡으며 친구 잠시 쉬어 가시게.
수 천, 수만 번의 물레질을 하며 보내온 소남의 시간속에 너무도 보잘것없지만, 깃털의 부드러움으로나마 그 친구에게 위로가 되는 마음을 담은 소남의 봄과 소남의 시간이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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